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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야근인 당신, `낮`같은 `밤` 만드세요` [뉴시스]
중소 벤처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고의성(가명·39)씨는 일주일에 1~2번은 꼭 야근을 하는 편이다.

밀린 업무를 마감하는 차원에서나 아니면 회사에서 지시한 업무를 정해진 시간에 끝내지 못했을 때, 간혹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기라도 하면, 몇 날은 꼬박 야근으로 지새운다.

그러다 보니 고 씨는 요즘 우울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고 씨는 "야근을 할때면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일찍 퇴근하고 싶은 맘이 간절하다"며 "간혹 무엇을 위해 야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고 우울한 마음을 토로한다.

실제 이른 저녁을 넘긴 깜깜한 밤 불켜진 사무실들이 많다. 한 통계에 의하면 직장인의 월 평균 주중 퇴근시간은 8∼9시이며, 한달에 120여시간 야근을 하고 있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야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고 말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일단 하기 싫어지면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되고 직장인 야근!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조금 더 건강하게 하는 방법 없을까?

야근 중 시간날 때마다 먹는 커피, 피우는 담배, 그것도 모자라 맥주 한 캔까지 가볍게 하고 나면 야근에 지친 몸을 더욱 헤치게 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잦은 야근은 숙면을 취할 수 없으므로 피로가 누적되며, 면역력과 관계있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 돼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고 우려한다.

또한 우울증, 위장질환, 고혈압, 심근경색, 기억력 감퇴, 월경불순, 성기능 감퇴 등도 야근이 잦은 사람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세. 무엇보다 집중력 저하로 인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문제가 있다.

실제 야근이 여성들에게 유방암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야근으로 인한 악영향에 대표적이라 할만하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야근을 한 기간이 3년 미만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40%, 3년 이상인 여성은 60%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 암 연구소 또한 유방암 환자 7000여명의 전력과 생활습관을 1964년까지 소급해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교대근무 기간이 6개월을 넘어서면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해 평균적으로 5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면센타 한진규 원장은 "이는 야근을 하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고, 대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서 유방암 등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즉, 뇌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는 보통 밤에 촉진되는데 야근 동안의 불빛이 이를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것. 멜라토닌은 잠자고 깨어있는 사이클을 조절하는 호르몬이지만 종양의 성장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야근, 어떻게 할까?

야근시 적당 운동은 몸의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일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간단한 산책과 계단 오르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피곤하다고 책상에 엎드려 잠깐 눈을 부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책상에 엎드리는 자세는 근골격계에 영향을 미쳐 피곤함을 더욱 가중시킨다. 어깨의 뻐근함이나 목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럽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잠깐 눈을 부치려면 오히려 의자에 등을 기대고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게 된다면 선글라스를 착용해 밝은 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 들어가서도 커튼을 쳐 밤 같은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 잠을 자면 좋다. 또한 반대로 밤에 출근한 뒤엔 조명을 최대한 밝게 해 낮과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야근에 적응하게 된다는 것.

교대근무에 빨리 적응이 되지 않을 때는 멜라토닌 호르몬제가 도움이 된다. 쉽게 잠이 들 뿐 아니라 생체시계 자체가 재조정되므로 야간 교대근무를 시작한 뒤 아침에 2~3일 복용하면 된다.

교대근무가 아닌 일주일에 2~3일 정도 야근을 하게 되면 늦잠을 자게 마련이다. 하지만 "야근을 했으니 늦잠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것은 오히려 생활 패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진규 원장은 "야근을 했다고 아침에 늦잠을 자게 되면 생체리듬에 혼란이 와서 불면증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것도 생체리듬을 깰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주말 잠 시간보다 1~2시간 늘리는 것은 괜찮지만 그 이상의 잠을 자게 되면, 다시 출근해야 할때 피로감이 배가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주말동안에는 적당한 신체활동이 오히려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야근으로 누적됐던 피곤함을 풀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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