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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s Talking/Gossip

폐차

innosian 2011. 1. 17. 23:28

3년인가 4년동안 나의 발이 되어 주었던 97년식 수동 미션 세피아를 폐차 시켰다.

마음 한쪽이 쓰라리구먼...

KIST에서 같이 근무 하셨던 노선생님께 양도 받고(80만원에 주셨던 기억이...), 잘 보살펴 주지는 못했지만

정말 아끼고 고마운 마음으로 잘 타고 다녔다.

평생을 업으로 운전을 하고계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말 운전을 잘 하고 싶은 욕심에 부단히도 노력했다. (오늘 아침까지도..)

주위 사람에게 자주 언급 하지만, 이녀석 덕분에 결혼 했다고 자부한다..

마눌님 공부하던 시절에 지극 정성으로 녹마탄 기사 였었거든...

이녀석타고, 양떼목장도 다녀오고, 동해바다고 다녀오고... 여기저기 잘 싸돌아 댕겼구만..

생각해보니 하은이 태어나고 병원에서 퇴원할때도 이녀석에 태워왔네...


아직 엔진, 미션 쨍쨍한데 폐차를 하였다.

작년 중순에 장인어른께서 07년식 스포티지를 사 주셨고, 지금까지 차 두대를 굴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이녀석 퍼질때까정 더 타고 싶지만...

보험 갱신과 세금을 앞두고 아직까진 내 소득 수준에서 차 두대 굴리는 것은 과소비라고 판단 하였다.


와이프랑 가끔 이녀석을 두고 '아낌없이 주는 세피아' 라는 호칭을 사용하곤 하였다.

그렇게 부르게 된 첫번째 계기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몇달전 주차 테러를 당하고

가해자 보험사에서 수리비용을 받고서는 스포티지 손보는데 홀랑 써 버렸다.. 아.. 미안하네..

그 후로 세피아 조수석 문은 안쪽에서만 열 수 있었다.. -_-;;;

마지막 까지도 고철 값으로 받은 35만원은 이번달 와이프 생일 선물 마련 비용이다.

정말 아낌없이 주는 세피아구만...

이녀석 사진한장 올릴라고 하드를 몽땅 뒤져도 도통 찾을수가 없다.. 젠장..


그동안 진정 고마웠다.

부디 영면하길...



2011년 11월 12일 사진 추가... 마누라 홈페이지에서 사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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